젠더 갈등 영향? 청소년 60% “결혼·아이 꼭 필요 없어”
등록 :2021-04-21 11:59수정 :2021-04-22 02:16
여가부 ‘2020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발표
코로나 이후 신체활동 줄고 수면시간은 늘어
청소년 61%가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도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만 9∼24살 청소년 7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청소년 종합실태조사는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되는 국가승인통계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실태조사는 문항에 코로나19로 인한 청소년 삶 변화 관련 질문을 추가했다.
조사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답한 청소년은 60.9%로 2017년 조사(46%) 때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60.3%로 2017년(46.1%)보다 크게 증가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
최근 여가부에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세대에서 남녀 간의 (성별 불평등) 인식격차가 굉장히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결혼이나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데도 (젠더 갈등이) 일정 부분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특별회의 등 청소년들이 남녀 갈등 문제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은 코로나19 이후 학교생활이 가장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반면, 가족관계는 더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8.4%가 코로나19로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반면 가족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한 청소년(22.1%)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한 응답자(9.6%)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청소년 신체활동은 줄어들고 수면시간은 늘었다. 청소년 신체활동은 일주일 평균 2.1시간으로 2017년 조사 때보다 1.7시간 줄었다. 지난 1주일간 야외에서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청소년 비율도 60.9%에 달했다. 반면 주중 수면시간은 약 8시간20분으로 2017년 7시간52분보다 28분가량 늘었다.
저녁식사, 여가활동 등 부모와 함께하는 활동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어머니와 매일 30분 이상 대화했다는 청소년 비율은 76.2%로 지난 조사 때보다 늘어난 반면, 아버지는 40.6%로 총 4차례 이뤄진 실태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경선 차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활동 확대와 기술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기반 활동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청소년 친화적 체험기반을 확충하려고 한다. 가족관계의 긍정적인 변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역 기반 가족센터 운영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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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ociety/women/991939.html#csidx43d9e15f4d21638847bb447fc584e3c